빙그레가 해태제과 아이스크림 부문을 인수한다. 빙그레는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해태제과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빙그레가 인수한 주식은 해태아이스크림㈜ 보통주 100%인 100만주이며 인수금액은 1400억원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가 지난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신설한 법인이다. 1970년 해태제과의 아이스크림 사업부로 출발해 부라보콘과 누가바 등을 생산하며 2000년대 초까지 빙과업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최근까지 매출 감소세를 보이며 업계 순위는 4위로 쳐졌다.
해태제과는 해태아이스크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 유치, 전략적 제휴, 지분 매각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했으나 분할 이후 다수 투자자에게서 적극적인 인수를 희망하는 러브콜이 이어져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왔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롯데제과를 제치고 점유율 42%를 차지하며 아이스크림 시장 1위로 올라서게 됐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가 29%로 1위, 빙그레가 27%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푸드와 해태아이스크림은 15.8%와 15.3%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롯데 식품 계열사를 한데 묶어 보면 점유율 44~45% 대로, 빙과시장이 롯데와 빙그레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빙그레는 해태아이크림 인수 배경에 대해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부라보콘·누가바·바밤바 등 전 국민에게 친숙한 브랜드를 활용해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 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빙그레 아이스크림 해외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양수대금 10%(140억원)를 지급한 빙그레는 매매계약상 선행 조건이 모두 충족하면 잔금을 치르고 해태아이스크림의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종 인수 시기는 세부 사항이 결정된 이후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제과는 매각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을 부채 상환과 과자 공장 신규 설비에 사용할 계획이다. 해태제과의 부채 비율은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그간 투자가 미뤄진 생산 라인에도 본격 투자가 가능해져 생산 효율성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소식이 알려진 1일 빙그레와 해태제과식품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보사 美 FDA 임상시험 재개…코오롱 계열사 무더기 상한가 (0) | 2020.04.14 |
---|---|
롯데·신라면세점, 인천공항 1터미널 사업권 포기 (0) | 2020.04.09 |
IT기업들 재택근무 계속될까…유연 근무로 전환도 (0) | 2020.04.03 |
한은, '무제한 돈풀기' 1탄…RP매입 5.25조 공급 (0) | 2020.04.03 |
GS25, 업계 최초로 냉장 택배 픽업 보관함 ‘BOX25’ 선보여 (0) | 2020.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