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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카타르 다음은 러시아…‘쇄빙LNG선’ 수주 기대감

 국내 조선 대형 3사가 1일 카타르에서 23조원이 넘는 초대형 LNG선 프로젝트를 따낸 데 이어 또 한 번의 대형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최고 기술력을 입증한 만큼 중국 조선업체의 저가 수주 공세를 충분히 따돌릴 것이란게 업계 중론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시베리아 최북단에서 진행됐던 제1차 야말 프로젝트의 후속으로 이어지고 있는 ‘2차 야말 프로젝트(북극 LNG2)’가 곧 재개될 전망이다. 사업을 추진 중인 러시아 가스업체 노바텍은 앞서 한국에 해당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프로젝트 관련 노바텍은 당초 발주 계획이던 15척의 쇄빙LNG선 외 10척을 추가 발주할 계획이다. 쇄빙LNG선은 얼음을 깨며 운항하는 선박으로 선가가 고부가 LNG선 중에서도 높은 만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일반 LNG선 대비 1.5배 비싼 척당 3억달러를 상회한다. 아울러 높은 건조기술력을 요한다는 점에서 이번 수주전은 국내 조선업체가 따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우선 삼성중공업은 1차 발주 물량 15척 중 5척을 이미 지난해 따냈다. LNG를 주원료로 영하 52도 극한에서도 최대 2.1미터두께의 얼음을 깨도록 건조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월 현지 조선소인 즈베즈다와 쇄빙LNG선에 대한 설계 계약을 맺는 등 쇄빙LNG선의 기술파트너로 선정된 만큼 1차 잔여물량 10척도 수주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또한 물밑작업에 착수했다. 즈베즈다와의 공동제작을 통해 수주를 노리는 식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2차 물량 수주전에서 강력한 후보로 꼽히며 중국 후동중화조선과 경합 중이다. 앞서 2014년 러시아 야말 LNG프로젝트 당시 척당 3억2000만달러에 이르는 쇄빙LNG선 15척의 싹쓸이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북극 LNG2에서도 추가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쇄빙LNG선이 북극해 얼음을 직접 깨고 나갈 수 있도록 선수·선미에 일반 선박 강판보다 3배 두꺼운 70mm 두께의 초고강도 특수강판을 사용한다. 전후 양방향 쇄빙 운항이 가능하도록 360도 회전하는 프로펠러도 달린다.

 남은 물량을 두고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중국 후동중화조선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일각에선 중국의 거센 도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후동중화조선소는 최대 120척으로 예정된 카타르 발주시장에서 16척을 먼저 따내 수주 첫 테이프를 끊기도 했다. 다만 중국 LNG선 건조 경쟁력은 아직 한국보다 한수 아래로 평가된다. 후동중화의 LNG선이 건조 2년만인 2018년 해상고장으로 폐선된 전례가 있을 만큼 세계에서 신뢰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언제든 중국에 추격당할 수 있단 점에서 원천기술 자립의 시급성도 지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발 100척 이상 발주가 도화선이 되면서 올 3분기 내에 러시아발 추가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선주사들도 한국과 중국 조선소간 기술 격차를 알고 있기 때문에 향후 LNG관련 선박 발주 수요는 한국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