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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부, PP플라스틱 공공비축 실시…자동차 생산 감소 때문

 환경부가 8일부터 자동차 내장재에 쓰이는 폴리프로필렌(PP) 재생원료의 공공비축을 시작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동차 생산·수출 감소로 PP 재생원료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PP는 고추장, 즉석밥 등 음식용기와 도시락 용기에 쓰이는 플라스틱 소재다. 재활용 시 자동차 내장재와 수출용 받침대(파렛트) 생산에 주로 사용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면서 최근 들어 PP 재생원료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3월 판매량은 1만7073t이었는데 4월 1만5756t, 5월엔 1만2320t을 기록하며 감소 추세다. 환경부는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자동차 생산 감소로 PP 재생원료 판매량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단기간에 시장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지난달 14~27일 공공비축 수요를 조사한 후 PP 재생원료 총 2220t을 공공비축하기로 결정했다. 공공비축은 페트 재생원료와 마찬가지로 환매 조건 선매입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공공비축은 6월 중으로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환경부는 페트(PET) 재생원료의 경우 공공비축과 일부 수출재개 등으로 유통량이 점차 증가하면서 시장환경이 다소 안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판매량이 큰폭으로 감소했던 페트 재생원료는 최근 수출 증가와 공공비축 실시 등으로 5월 판매량 1만8350t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적었던 3월(1만7106t)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환경부는 당초 공공비축을 1만t까지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수출재개 등으로 일부 업체가 비축을 취소하거나 연장함에 따라 이달 말까지 8500t만 비축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까지 5747t의 비축을 끝낸 상태다.

 

 환경부는 한국폐트병재활용협회, 포장재공제조합과 함께 국내 재생원료 수요처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으며, 국내 폐페트가 최대한 재활용되도록 폐페트 수입제한을 위한 고시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받침대(파렛트), 생활용품 용기, 하수관 등에 주로 쓰이는 폴리에틸렌(PE)은 4월부터 중국 수출이 재개되고 주 수요처인 관급공사가 발주되기 시작함에 따라 시장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이번 공공비축 물량에서 PE는 제외했으나,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피면서 필요한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폐의류의 경우 한국의류섬유재활용협회 등 관련 업계와 자체 비축 필요 물량을 파악하는 등 지원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주요 의류 수입국인 인도, 캄보디아가 최근 국경봉쇄를 해제함에 따라 수출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적체량을 주시하면서 관련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영기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수출재개, 공공비축 등으로 플라스틱 재활용시장이 일부 회복의 기미가 보이고 있으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시장을 점검하고 있다"며 "업계와 함께 재생원료 수요처를 다각적으로 발굴하고 재활용시장 안정화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