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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트럼프 낙관론+中 석유 비축 확대설에 유가 반등

 

 원유 선물 가격이 10% 가까이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간 유가 전쟁이 해결될 수 있다'는 낙관론과 중국이 석유 비축 확대에 나설 것이란 추측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2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 자리에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 유가 전쟁에 관해 "두 나라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3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석유 및 가스회사 경영진을 만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 및 움직임이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10분(미 동부시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9.4% 오른 배럴당 22.22달러에, 브렌트유는 9.66% 오른 27.13달러에 각각 거래중이다.

 

 블룸버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발언 외에도 최근 중국의 석유 비축 확대설이 유가 상승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익명의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이 유가가 폭락한 틈을 타 비상용 석유 비축량을 늘리는 계획을 추진중이라 보도했다. 중국의 초기 목표는 90일치 수입량에 해당하는 석유를 비축하는 것이지만 이를 그 두 배인 180일치까지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라 "90일간의 원유 수입량은 약 9억배럴"이라며 "중국의 순 수입량을 계산하는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석유 무역업자들과 분석가들에 따르면 중국이 올 한 해 8000만배럴에서 1억배럴까지 추가로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현재 수준에서 석유를 얼마나 비축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석유·가스 컨설팅 기업 SIA 에너지는 중국이 지난달 말까지 9억9600만배럴 상당의 전략 및 상업용 석유를 비축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번 구매는 시장의 과잉 공급분을 일부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한 각국 봉쇄에 따른 수요 급감을 상쇄하는 데는 한참 못미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