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기업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이 업체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5% 넘게 뛰었다. 이 소식에 미 증시 지수선물도 덩달아 상승하며 약 3%의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의학전문매체 '스탯 뉴스'에서 16일(현지 시각) 시카고대학 캐슬린 멀레인 감염병학과 교수 연구진의 렘데시비르 3단계 임상시험 결과를 게재했다. 멀레인 교수는 시험에 참여한 코로나 환자 125명 가운데 렘데시비르로 치료를 받은 이들이 대부분 고열과 호흡기 증상에서 회복돼 1주일도 되지 않아 퇴원했으며, 이들 중 2명만 사망했다고 밝혔다. CNBC방송에 따르면 이 시험 대상자 125명 가운데 113명이 중증 환자였다. 중증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 임상의 공식 결과는 이달 나올 예정이며 증상이 심하지 않은 일반 확진자에 대한 임상결과는 다음달 공개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결과는 시험에 참여한 환자 수가 매우 적은 만큼 임상자료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렘데시비르는 올해 1월 미국 확진자에게 처방된 지 하루 만에 호전 효과를 보인 연구가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실리면서 처음 주목을 받았다. 외신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 항바이러스 제제로 리보핵산(RNA) 복제를 막아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원래 에볼라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었으나 머크(MSD)와 존슨앤드존슨 등 경쟁사에서 개발한 약물 정도의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개발이 중단됐었다. 그러나 전임상 단계에서 진행했던 동물실험에서 간염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CoV·메르스)에 효능을 보이며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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