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지역에서 며칠 간격으로 여성 다방 업주 2명을 살해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산 서부경찰서는 5일 오후 10시45분쯤 강원도 강릉시에서 이모(57)씨를 검거했다. 이씨는 최근 경기 고양시와 양주시에서 야간에 홀로 다방 영업을 한 60대 여성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3시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다방에서 업주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아들은 “어머니가 연락이 안 돼 가게에 갔는데 문이 잠겨있다”고 신고했으며, A씨에게는 목 졸림 흔적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A씨가 발견 전날 오후 7시쯤 사망한 것으로 보고, 이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또 사건 발생 6일째인 이날까지 이씨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자 공개수배로 전환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에는 양주시 광적면의 한 다방에서도 60대 여성 업주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의 몸에도 목이 졸리는 등 폭행 흔적이 남아있고 두 사건의 범행 수법이 유사한 점, 용의자 인상착의 등을 토대로 동일범의 소행일 수 있다고 보고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에 대한 정밀 감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두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이 동일인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전과 5범 이상으로, 지난해 11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출소 두 달 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그는 숨진 A씨, B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이며, 고양시에서 범행 후 양주시와 서울 등을 돌아다니다 강원도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산 서부경찰서로 이씨의 신병을 인도해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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