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9일 서울에 올해 첫 폭염특보를 발령한다고 예고했다. 제주는 10일 역대 가장 이른 장마철에 들어선다.
기상청은 9일 낮 최고기온이 서울 33도, 대구와 경북 김천 35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했다. 8일 대구와 세종, 경북, 경기, 강원 등 일부 내륙 지역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는 9일 서울 동남권(강동·송파·강남·서초)과 동북권(도봉·노원·강북·성북·동대문·중랑·성동·광진), 충북 청주와 경기 포천 등으로 확대된다. 지난해 서울 첫 폭염주의보는 5월 24일 발령됐다. 기상청은 올해부터 서울을 기상 특성에 맞춰 4개 구역으로 나눠 예보하고 있다.
대기가 건조해 낮 기온이 크게 올라도 저녁에는 기온이 빠르게 떨어진다. 9일 서울과 대구의 최저기온은 모두 20도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져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다만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동쪽 기온을 올려 강원 영동 지역인 강릉은 최저기온이 24도로 예보돼 밤에도 덥게 느껴질 수 있다.
제주는 10일 오후부터 차차 흐려지고 비가 내리며 장마철에 접어들 전망이다. 윤기한 기상청 예보관은 “정체전선이 제주도 인근에서 남북으로 오르내리며 비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 설명했다. 제주의 장마철은 대게 6월 19일이나 20일경 시작된다. 10일 비가 내릴 경우 1973년 전국 기상관측 이래 2011년과 함께 가장 빨리 장마철에 들어선 해로 기록된다. 정체전선은 다음주 초 다시 남쪽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돼 당장 내륙으로 장마가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 10일 예보된 비는 장마전선 대신 기압골에 의한 호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본격 장맛비는 12일을 전후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제주는 서귀포 남쪽 해상에 위치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저녁부터 비가 시작되겠다. 비가 그친 후에는 12일을 전후해 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 잡은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올해 첫 장맛비가 쏟아지겠다. 비는 다음주 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월 오후 비예보가 있지만 이는 장마전선이 아닌 기압골에 의한 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마는 이후 제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